프로농구 KT&G의 김상식 감독대행이 2전 3기 끝에 첫 승으로 대어를 낚았다.
김 감독대행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김동광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팀을 맡았지만 두 번의 경기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하지만 KT&G는 13일 홈인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선두 모비스에 4쿼터 막판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하며 82-65의 역전승을 거뒀다.
KT&G는 이날 두 가지 심리적 장애물을 극복했다. 지난 시즌 팀 창단 이후 모비스와 8번 맞붙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는 것과 올 시즌 홈경기 전적이 2승 8패로 부진하다는 것.
2쿼터까지 34-31로 근소하게 앞선 KT&G는 3쿼터에 상대팀에 연속으로 11점을 내주며 34-42로 뒤집혀 고비를 맞았지만 47-51로 맞은 4쿼터에선 대반격이 펼쳐졌다. 주니어 버로(17득점)가 52-54에서 4연속 슛을 터뜨렸고 양희승(18득점)의 3점 슛, 단테 존스(17득점, 18리바운드, 4가로채기)의 3점 슛, 다시 양희승의 레이업 슛이 이어지며 68-54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KT&G의 4쿼터 35득점은 올 시즌 한 쿼터 최다 득점 기록.
KT&G는 7승 12패로 9위를 유지했고 모비스는 12승 8패로 이날 LG에 승리한 KTF, 삼성과 공동 1위를 이뤘다.
KTF는 홈인 부산에서 이한권(14득점)을 포함해 주전, 벤치 멤버가 고르게 득점하며 LG를 76-60으로 이겼다.
안양=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