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네 살짜리 쌍둥이 형제가 산타클로스에게 보낸 편지가 반송되면서 우체국이 사과하는 소동을 빚었다.
최근 시카고 교외 엘진에 사는 쌍둥이 형제 에릭과 에반 길모어는 ‘북극의 산타에게(To Santa: North Pole)’라고 적어 편지를 부쳤는데 에릭이 보낸 편지가 ‘주소 불충분으로 배달 불가능’이라는 통지와 함께 반송됐다고 시카고 커리어 뉴스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쌍둥이 형제의 할머니인 낸시 티포 씨는 “지난 몇 년간 손자들이 산타클로스에게 보낸 편지가 반송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티포 씨는 즉시 편지를 반송한 우체국에 이를 알렸으며 미 우정공사 북부 일리노이 지부의 팀 라티프 민원담당 국장은 사과와 함께 편지가 제대로 배달되도록 조치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카고 지역 학부모들은 “동심을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걱정을 나타냈다.
미국 어린이들은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알래스카 주 페어뱅크스에 있는 ‘북극’이라는 지역의 한 주소로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이 중 상당수가 주소를 잘못 쓴다. 미 우정공사는 수신 주소가 불분명한 편지를 모두 접수한 뒤 답장을 보내는 ‘산타 편지 프로그램’을 80년 이상 실시해 왔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