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을 물리치고 우승한 남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어깨동무를 한 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국의 마지막 58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배구는 축구 야구 농구 등 다른 프로 구기 종목들이 노 금메달에 그친 데 반해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더욱 빛을 발했다. 도하=강병기 기자
2005년 늦깎이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남자 배구가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프로 스포츠의 구겨진 체면을 살렸다.
남자배구대표팀은 15일 도하 알라얀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레프트 콤비 이경수(LIG·20득점)와 신진식(삼성화재·19득점)을 앞세워 3-1(25-18, 22-25, 25-18, 25-16)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이란을 3-0으로 꺾고 우승한 데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또 1986년 서울 대회와 1990년 베이징 대회, 1998년 방콕 대회에서 모두 중국에 져 금메달을 놓쳤던 한을 풀었다.
김호철 감독은 “마지막 투혼을 불살라 준 신진식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강동진(대한항공)의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노장 신진식(31)은 이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