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휘발유의 인기가 고공비행 중이다. 일반 휘발유 판매량은 줄었지만 고급 휘발유는 지난해보다 많이 팔렸다. 좋은 기름을 쓰고픈 소비심리와 정유사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내 차만큼은 좋은 기름을….”
치솟는 기름값에도 고급 휘발유 바람은 뜨겁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고급 휘발유 판매량은 36만1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일반 휘발유 판매량이 감소 추세인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고급 휘발유의 옥탄가는 100 수준(일반 휘발유 91∼93)으로 가격은 일반 휘발유보다 10% 정도 비싸다. 엔진 성능을 개선해 주는 데다 오염물질이 적어 친환경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전체 휘발유 시장에서 고급 휘발유 비중은 아직 1% 정도. 그러나 2000cc 이상 중대형 승용차 고객을 필두로 찾는 이들이 늘어 정유사도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고급 휘발유 ‘킥스 프라임’의 선전에 고무돼 연말 사은선물을 준비했다. 고급 휘발유를 7만 원 이상 2회 주유하면 1만 명씩 고급 무릎담요와 차량관리 특별세트를 선착순으로 준다.
주유소 안에 별도의 오렌지색 ‘킥스 프라임 존’을 만들고 킥스 프라임 보너스카드를 출시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너스카드는 주유 시 신청서를 작성하거나 홈페이지(www.kixxprime.co.kr)에서 신청하면 만들 수 있다.
GS 측은 “월평균 약 4000드럼 팔리던 킥스 프라임이 11월에만 1만2200드럼 이상 팔렸다”며 “취급 주유소도 50여 개에서 220개로 늘렸다”고 밝혔다.
SK㈜ 역시 ‘엔크린 솔룩스’ 판매가 지난해보다 약 40% 신장됐다. 현재 260여 곳에서 취급하는 주유소를 내년 300개, 2010년 800개로 늘릴 계획. 엔크린 솔룩스 출시 1주년 행사로 25일까지 매일 고객 1명씩 추첨해 200L 무료 주유권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04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국내 최초로 고급 휘발유 전용 주유소 ‘카젠’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고급 휘발유 브랜드도 ‘카젠’으로 정하고 전국 36곳 주유소에서 판매하고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