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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인천시 땅장사?…“가격 올려 공고” 의심

입력 | 2006-12-19 07:27:00


인천시 산하 검단개발사업소가 서구 검단지역 구획정리사업지구 내 체비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현 시세보다 높게 예정 가격을 책정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검단사업소는 22∼28일 검단 1·2지구 등 검단지역 6개 구획정리사업지구 내 체비지를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 체비지는 총 175필지(4만1674평)로 단독, 다세대, 연립 등 주택 용지와 상업 및 근린생활시설 용지다. 예정가격은 총 1295억2845만 원으로 평당가격이 310만 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용지는 10월 27일 정부의 검단신도시 개발 계획 발표 후 매각을 결정해 11월 말 공고한 것으로, 검단사업소 측이 검단 개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매각을 미뤄 오다 신도시 발표가 난 뒤 가격을 올려 매각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단지역 단독, 다세대 등 주택 용지의 거래가격은 신도시 발표 이전에는 평당 200만∼250만 원이었지만 이번 입찰에 나온 주택 용지는 다세대, 연립의 경우 평당 320만∼400만 원, 단독주택은 250만∼320만 원으로 높게 책정됐다.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가 검단지역을 대상으로 실거래가격을 조사한 결과 검단사업소가 제시한 예정가격보다 30만 원에서 50만 원이 싸게 거래된다고 주장했다.

검단지역 K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 용지 가격이 검단신도시 발표 이전엔 보통 평당 200만 원 선에 형성됐는데 이번 체비지 입찰가는 이전 거래가격에 비해 50%가량 높게 책정돼 공인중개사들조차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단사업소 관계자는 “10월 23일부터 인천지역 12개 감정평가회사에 의뢰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감정한 평가가격인 만큼 매각가격이 높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해명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