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필립스LCD의 ‘사령탑’ 교체가 증시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모습이다.
19일 LG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00원(0.36%) 오른 5만5400원으로 마감하며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LG필립스LCD도 전일 종가보다 1150원(4.30%) 오른 2만7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역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전날 LG그룹의 대규모 임원 인사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는 18일 이사회에서 남용 ㈜LG전략사업담당 사장을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LG필립스LCD도 권영수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장으로 내정했다.
삼성증권 배승철 연구위원은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LG전자의 신임 CEO가 환율 불안 등 단기적인 악재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 신임 부회장이 사장을 지냈던 2000년 9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LG텔레콤은 실적 호전에 힘입어 올해 6월까지 3배 이상 주가가 올랐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 점을 언급하며 “LG전자의 CEO 교체는 주가에 긍정적인 변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LG필립스LCD의 상승세 전환 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영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LG필립스LCD의 실적 호전은 내년 3분기(7∼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