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이 올해 한국 사회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밀운불우(密雲不雨)’를 꼽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19일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의 사자성어로 각각 ‘무심운집(無心雲集)’과 ‘쾌도난마(快刀亂麻)’를 선정해 미묘한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19일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마음을 비우면 구름이 모인다는 의미의 ‘무심운집’을 내년의 사자성어로 정했다”며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비워 구름이 모일 수 있는 1년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도탄에 빠진 민생을 제대로 챙기면서 정책 비전선거를 할 것”이라며 “내년은 ‘쾌도난마’(잘 드는 칼로 마구 헝클어진 삼 가닥을 자른다는 뜻)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