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은 20일 당의 진로와 관련해 “통합신당론은 표현만 통합이지 사실상 ‘분열 신당’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이 속한 중진의원 모임인 ‘광장’은 민주당 등과의 통합을 전제로 하는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간의 합의를 통해 전당대회를 열자고 주장하는 당내 중도파다.
유 의원은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그쪽(통합신당파)에선 노무현 대통령과 당내 좌파세력을 떼고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밝혔다.
유 의원은 “통합신당을 만든다면 반(反)한나라당 진영에 또 하나의 중도 성향 정당이 창당되는 것인데 이는 통합이 아니라 분열인 셈”이라며 “사실상 고건 전 국무총리와의 연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통합을 논의해서 통합이 이뤄진 전례가 없다”며 “관광버스 앞에서 부채 하나를 1000원에 팔던 사람이 버스가 떠날 때쯤 되면 1000원에 네 개를 파는 것처럼 마음이 다급해져야 통합 논의가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