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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정보 평등해야 대입경쟁 공정”

입력 | 2006-12-21 06:42:00


20일 오전 대전 중구 목동 대성고 진학연구실. 이 학교 김동춘(43·국사·사진) 진학 담당 교사가 산더미처럼 쌓인 입시 자료와 씨름을 하고 있다. 그는 벌써 몇 달째 자정을 넘어서야 학교 정문을 나서고 있다.

올해로 17년째 진학지도를 해 오고 있는 김 교사가 이렇게 바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대성고뿐 아니라 전국의 입시생과 학부모, 진학지도 교사를 위해 인터넷에 분석 자료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김 교사와 경북 구미시 금오고의 김동욱 교사, 그리고 서울과 인천의 고교 교사 등 5명은 10월에 무료 입시 사이트(입시바라지·www.baraji.co.kr)를 개설했다. 모두 8∼20년간 진학지도를 담당해 온 베테랑 교사들이다.

이들이 대출까지 받아 가며 무료 사이트를 연 것은 입시생들이 정보 부족으로 ‘안개 속 지원’을 하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

김동춘 교사는 ‘올해는 입시생들이 눈치작전에 희생되지 않고 실력에 맞춰 진학했으면 좋겠다’면서 “일부 학생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입시컨설팅 회사의 권유로 턱없는 하향 지원을 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이트는 본래 고교생이 스스로 입시에 대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 입시철인 만큼 일단 수험생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지난해(2006학년도) 수시 1, 2차 및 정시 모집 합격자의 실제 점수를 사이트에 올려놨다. 올해 점수를 2006학년도 수능점수로 환산하면 비교적 정확하게 지원 가능한 학교와 학과를 알 수 있다.

현재 유명 학원 등은 이런 자료를 공개하지 않거나 유료화하고 있어 진학담당 교사들이 상담하러 온 학생과 학부모를 입시컨설팅 회사로 보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날 현재 사이트에 올라 있는 2006학년도 정시모집 실제 합격자 사례는 130여 개 대학 4만여 건. 2007학년도 수능점수를 2006학년도 점수로 환산한 자료도 공개했다.

김동욱 교사는 “이용이 쉽도록 표준점수, 백분위, 내신등급 등으로 나누어 편집했다”며 “입시 컨설팅회사나 학원 자료와 비교해도 충실도 및 분량에서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동춘 교사는 “회원 가입만 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지만 공정한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진학지도 전문교사 5명이 권하는 올해 입시 전략▼

1. 중상하위권 대학 지원생은 지난해 입시 결과를 꼭 참고하라.

2. 최상위권 대학은 지난해보다 안정 지원하라.

3.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라.

4. 원서 접수를 서두르지 말라. 마지막 날에 접수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5. 편입과 전과를 고려한 지원도 하나의 전략이다.

6. 모의 지원 사이트의 결과에 현혹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