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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선물,여성은 갖고 싶은 것… 남성은 필요한 걸로

입력 | 2006-12-23 02:56:00


《연말 선물은 특별하다.

생일선물은 주인공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지만 연말 선물엔 ‘나눔’의 의미가 있다.

어릴 적 꿈꾸던 산타 할아버지가 나타난 듯 기쁘고 설렌다. 얼마 남지 않은 2006년,

아직도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는가. ‘어린애도 아니고 웬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외면한다면

상대에겐 두고두고 섭섭함으로 남을지 모른다.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다.

줘서 즐겁고 받아서 뜻 깊은 연말을 만들어 보자.》

○ 여성은? ‘별책부록’을 찾아라

영화 ‘러브 액추얼리’에는 차라리 안주는 게 나은 선물 이야기가 나온다. 이른바 ‘권태기에 빠진 선물’이다.

중년의 아내는 남편의 웃옷에서 목걸이 선물을 발견하고 뛸 듯이 기뻐한다. 매년 CD만 주던 남편이 여전히 자신을 사랑한다고 느꼈기 때문. 그러나 크리스마스 날 아내에게 돌아온 선물은 역시 CD 한 장. 목걸이의 주인은 다른 여자였다. 아내는 방에서 혼자 흐느껴 운다.

여자에게 성의 없어 보이는 선물은 안 주느니만 못하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향수, 음반, 인형 같은 흔한 것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면 ‘별책부록’에 신경을 써보자. 여자는 포장, 선물 받을 때의 장소, 분위기 등 ‘1%의 특별함’에 감동한다.

회사원 황정원(32·여) 씨는 잊지 못할 선물로 남편이 준 몽블랑 볼펜을 꼽는다. 황 씨는 “예쁜 볼펜 케이스를 함께 줘 특별해 보였다”면서 “볼펜을 볼 때마다 남편의 배려가 느껴져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말엔 향수세트에 곰 인형이 따라오거나, 목걸이에 립스틱이 포함되는 등 선물의 개성을 살린 크리스마스 한정판이 많이 나와 있다.

라네즈는 트윈케이크인 ‘슬라이딩 팩트 내추럴’을 빨간색 곰인형과 함께 꾸민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2만2000원 선. 랄프로렌 향수는 15만 원 이상 제품을 사면 테디베어를 3000원에 판매한다.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까워도 한 개쯤 갖고 싶은 물건’은 언제나 인기다. 손에 쥘 수 있는 클러치백, 모자와 머플러 세트가 대표적인 선물.

○ 남성은? 필요한 걸로 챙겨줘야

회사원 임주용(29) 씨는 여자친구에게 받은 기억에 남는 선물로 목도리를 꼽는다. 임 씨는 “평소 갖고 싶었던 독특한 디자인이라 여자친구의 센스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남자들은 필요한 것을 알아내 사주면 챙겨준다는 생각이 들어 좋아한다”고 말했다.

남자들에게 뭐가 필요한지 물으면 대부분 ‘안 사줘도 된다’고 답한다. 그러나 정작 안 사주면 은근히 섭섭해 한다. 알아서 필요한 것을 찾아내야 한다.

지난해 남자친구에게 청바지를 선물했던 직장인 최영은(26·여) 씨는 “필요한 물건이라며 좋아하던 모습이 생생하다”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휴대전화 줄도 유용하게 썼다”고 말했다.

급히 선물을 사느라 그의 취향을 모르겠다면 디지털 기기가 무난하다. 요즘 유행하는 DMB 관련 제품과 MP3 플레이어는 언제든 인기가 높다.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없는 남편에게는 의미 있는 커프스 링이나 다이어리, 지갑 등을 골라보자.

남성패션 브랜드 던힐은 2007년 새해를 맞아 돼지모양으로 된 실버 커프스 링을 선보였다. 캐주얼 브랜드 EXR는 올해 유행 아이템인 비니(털모자)를 추천 선물로 내놓았다.

○ 어린 자녀와 조카가 있다면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은 역시 장난감. 인터넷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해는 로봇이나 인형보다 학습용 장난감이 인기다.

한글, 영어, 숫자 공부뿐 아니라 피아노 연주도 겸할 수 있는 ‘콩순이 컴퓨터’의 경우 지난 한 주 동안 700여 개가 팔렸을 정도. 가격은 4만 원 선이다.

돼지해인 새해에는 열심히 저축하란 의미에서 ‘돼지저금통’도 인기다. 인터넷쇼핑몰이나 할인점에서 1∼2만 원 선에 살 수 있다.

졸업 입학 선물을 미리 준다고 생각한다면 휴대전화나 MP3 플레이어도 적당하다. 할인점 등이 벌이는 가전제품 기획전을 노리는 게 좋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