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대폭 교체하고 회장 직속 기구인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는 등 그룹조직을 개편했다. 계열사 자율경영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화그룹은 내년 1월1일자로 6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고 25일 밝혔다.
●6개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최웅진 구조조정본부장이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고, 김관수 한회리조트 대표이사가 한화S&C㈜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한화리조트㈜ 대표이사에는 홍원기 한화테크엠㈜ 대표이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드림파마 대표이사에는 조창호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가 전보 발령됐다.
한화테크엠㈜ 대표이사에는 차남규 대한생명 중국 주재임원을, 한화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는 이경로 대한생명 상무를 각각 발령했다.
한편 최상순 ㈜한화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홍기준 ㈜드림파마 대표이사는 한화석유화학 부사장으로 전보 발령했다. 박석희 한화S&C㈜ 대표이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대한생명 경영지원실장을 맡는다.
그룹측은 "이번 인사가 또 내수위주의 그룹 경영을 쇄신하고,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순환 배치해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본부해체, 자율경영강화
8팀 1실 체제인 구조조정본부가 해체되고 경영기획실이 신설됐다. 실장 아래에 투자운영, 전략홍보, 법무 등 부사장 3명으로 구성했다. 조직을 간소화하고 계열사 자율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신임 경영지원실장에는 금춘수 대한생명 경영지원실장을 발령했다. 투자운영담당 부사장은 홍동옥 전 그룹 구조조정팀장, 전략홍보담당 부사장에는 장일형 전 그룹 홍보팀장, 법무담당 부사장에는 채정석 전 법무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그룹 운영위원회도 해체하고 각 전문 분야별로 회장의 경영을 돕는 부회장단을 신설했다.
한화그룹은 "금춘수 신임 경영기획실장은 옛 계열사인 골든벨상사 출신으로 신입사원 때부터 해외영업을 해오는 등 국제 상거래 경험이 많아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경영을 뒷받침하는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신임 한화테크엠㈜ 차남규 대표이사 역시 대한생명이 중국에 진출할 때 중국 주재임원을 지내는 등 국제 영업 경험이 많아 그룹의 글로벌 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