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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는 성매매 안하는 남성에게 돈 준대”

입력 | 2006-12-28 03:05:00


여성가족부가 벌였던 ‘성매매 예방캠페인’이 주요 외신에 보도되면서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본보 27일자 A34면 참조

여성가족부 장하진 장관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건전한 회식문화를 통해 성매매를 예방하고 사회적 인식을 높이자는 취지였지만 방법이 서툴렀다”고 밝혔다.

CNN, BBC, AP통신,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6일(현지 시간) “한국에서는 남성이 성매매를 하지 않으면 정부가 돈을 지원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BBC방송 인터넷판은 ‘한국 정부, 섹스 안 하면 현금 지원(S Koreans offered cash for no sex)’이란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는 ‘가장 많이 읽힌 뉴스’ 수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기사는 ‘한국에는 100만 명을 넘는 사람들이 성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기사를 웹사이트에 게재하며 ‘한국정부: 영화를 봐, 성매매 말고(S. Korea: See movie, not prostitute)’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 밖에 미국의 ABC방송, 폭스뉴스,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도 통신 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장 장관은 “상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한 것과 남성들을 잠재적인 성구매자로 전제한 것, 두 가지 면에서 이벤트는 잘못됐다”면서 “현금으로 지급된 상금은 360만 원뿐이고 나머지는 광고비 등 캠페인 홍보비로 지출됐는데 비난이 너무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캠페인 참여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상을 취소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부서에 대한 신뢰문제도 있고 건전한 회식문화 조성이라는 뜻도 살릴 겸 상금을 문화상품권으로 대체하기로 했다”면서 “더 좋은 제안이 있다면 수용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