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에 대전에서 손님을 가장하거나 경찰관을 사칭한 강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범죄 기승=충남지방경찰청은 10월 말부터 17일까지 5차례에 걸쳐 강도 및 성폭행을 저지른 정모(38) 씨 등 3명을 27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0월 26일 오전 3시 20분경 대전 서구 월평동 A카페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간 뒤 가스총 등으로 여주인 김모(42) 씨와 종업원, 손님을 위협해 120만 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이 밖에도 이들은 치과와 기사식당, 명품 매장, 커피숍 등을 돌며 폭행과 성폭행을 저지르고 모두 400여만 원을 빼앗았다.
이에 앞서 22일 오전 10시 30분경 서구 월평동의 한 주택가 2층 A(여) 씨 집에 경찰 잠바를 입은 30대 초반의 남성 3명이 “강력사건 수사를 위해 배치된 경찰”이라며 찾아왔다.
이들은 별다른 의심 없이 문을 열어 준 A 씨를 묶은 후 신용카드를 빼앗고 비밀번호를 알아내 현금지급기에서 모두 1050만 원을 빼내 달아났다.
▽경찰 대책=경찰은 방범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이 같은 범죄와 인질 납치 강도가 전국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고 오토바이 추적 조를 편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형사와 사이드카 요원들로 경찰서마다 2, 3개의 오토바이 추적 조를 편성하고 오토바이 동호회 및 택배회사 등과도 긴밀히 협조해 사건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미리 가입 신청을 해놓으면 전화기 수화기가 5초 이상 내려져 있을 경우 자동으로 지정해 놓은 곳(지구대나 지인)으로 ‘위급상황입니다’ 등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KT 무다이얼 직통전화’(무료) 등을 활용해 줄 것을 업소 등에 권유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