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어떤 국제뉴스가 언론의 톱기사를 장식할까.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지역전문가와 전략컨설턴트 등에게 물어 '2007년 예상되는 헤드라인' 8가지를 선정했다. 그러면서 포린폴리시 측은 "조용한 한 해를 기대하는 이들에겐 몹시도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포린폴리시가 예상해본 2007년 국제뉴스 가상 헤드라인.
▽일본, 새 헌법에 핵무장 허용=올해 일본에선 공격적인 내용으로 헌법이 개정될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벌써부터 지지도 추락과 야당의 불신임 위협에 직면한 형편이다. 그는 취임 직후 한국 중국과 미묘한 협조외교를 펼쳤지만 헌법 개정 과정에서 핵무장을 허용하는 조항을 삽입함으로써 포퓰리즘 캠페인을 벌일 것이다.
▽이라크에 독재정권 등장=이라크에 온건파 연합정권을 세우려는 미국의 시도는 중앙정부의 붕괴를 낳을 수 있다. 그럴 경우 독재자(strongman)를 내세워 질서 회복을 꾀할 것이다. 독재자는 아마도 온화한 성품이겠지만 시아파든 수니파든 적들은 거칠게 다룰 것이다. 아울러 올 한 해 동안 수도 바그다드에선 수만 명에 달하는 수니파의 대량 탈출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중국, 무역흑자 2000억 달러 돌파=중국의 지난해 무역흑자는 1700억 달러. 올해엔 무난히 2000억 달러 기록을 세울 것이다. 미국의 거센 위안(元)화 절상 압력에 중국은 결국 변동환율제를 채택함으로써 수출 열기를 식힐 수 있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 될 것이다.
▽러시아, 그루지야 재점령=러시아가 지난해 12월 그루지야 주둔부대의 철수를 마무리했지만 두 나라는 여전히 에너지와 영토 문제로 분쟁 중이다. 최근 남오세티아 지역이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국제적 인정을 받지 못해 폭력사태가 일어날 것이며, 러시아는 이를 빌미로 군대를 다시 파견할 것이다.
▽이스라엘, 헤즈볼라에 전쟁 선포=지난해 여름 시리아 내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일전을 겨룬 이스라엘은 국경 강화를 위해 다시 헤즈볼라에 군사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공격에 앞서 유엔 평화유지군이 철수토록 경고할 것이다. 헤즈볼라는 다시 시리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겠지만 이스라엘군은 훨씬 강력한 군사력과 전술로 대응할 것이다.
▽세르비아 내전 발발=세르비아 민족주의 세력은 지난해 몬테네그로의 분리 독립, 유럽연합(EU) 가입 무기 연기 등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 극단주의 그룹은 1월 의회 선거를 기점으로 민족감정을 부추겨 폭력사태를 자극하려 할 것이다.
▽쿠바 개혁 선언=지난해 7월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은 형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권력을 이양 받았다. 권력을 확고히 장악한 라울 장관은 형의 사후까지 기다리지 않고 시장주의적 개혁을 선언할 것이다. 하지만 시민자유 확대 조치는 제외하고….
▽나이지리아의 분열=나이지리아는 4월 대선을 통해 전례 없는 정권교체를 기대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유권자 등록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결국 선거의 정당성 여부를 놓고 엘리트층을 분열시키고 폭력사태 등 극심한 선거후유증을 낳을 것이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