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4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정동채 의원의 측근 계좌로 거액의 자금이 유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정 의원의 측근을 두 차례 소환해 자금의 성격 및 정 의원과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돈이 게임 또는 상품권 업체들로부터 들어온 것인지,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정치자금인지, 계좌가 실질적으로 정 의원의 것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 의원이 직접 연관돼 있다는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의원의 측근에게 자금을 건넨 사업가 A 씨가 이미 사망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A 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 사실관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정 의원을 조만간 불러 문화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2004∼2005년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인증·지정제를 도입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감사원이 직무유기 등 혐의로 수사 의뢰한 문화부 공무원 6명 중 유진룡, 배종신 전 차관 등 정 의원을 제외한 5명에 대해 1차 조사를 마쳤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