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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임윤빈/방학숙제보다 박물관 예절부터 가르쳐야

입력 | 2007-01-11 03:00:00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 견학을 갔다. 초중고교생이 많이 찾아와 선인의 문화적 숨결을 배우는 데 여념이 없어 보기 좋았다. 신라미술관에 들어가서 감상하는데 ‘번쩍’ 하는 불빛과 함께 카메라 플래시 소리가 들렸다. 관리인이 제지하며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자 남학생은 “학교에 숙제로 제출해야 된다”며 사진을 찍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학교 숙제는 여기서 사진을 찍어 오라는 게 아닐 것”이라며 인터넷이나 기타 출판물을 참조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옆에 있던 다른 학생까지 합세해 “다른 학생들도 다 찍어 갔는데 왜 우리만 못 찍게 하느냐”며 항의했다. 관리인은 “배우는 학생들이 기본을 안 지키느냐”고 훈계했지만 그 와중에도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학생들의 무례와 무질서가 씁쓸한 느낌을 줬다.

임윤빈 경기 동두천시 광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