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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주인공, 女에서 男으로…궁s,전편 성공 이어갈까

입력 | 2007-01-11 03:00:00

위부터 문성공 이준 역의 강두, 궁녀 양순의 역의 허이재, 부총리의 딸 신세령 역의 박신혜. 사진 제공 MBC


2006년 큰 인기를 모은 MBC 드라마 ‘궁’의 후속편 격인 ‘궁s’(연출 황인뢰, 극본 이재순·수 목요일 오후 9시 55분)의 첫 회가 10일 방영됐다.

‘궁s’는 전편과 달리, 강화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졸지에 임금이 되는 ‘강화도령’ 조선 철종(哲宗·1831∼1863)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궁s’에서 주인공 이후(세븐)는 왕족의 신분을 모른 채 중국집 배달부로 일하다가 여황제 화인(명세빈)의 요청에 따라 입궁해 이준(강두)과 왕위를 겨룬다. 전작을 연출했던 황 PD와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라는 설정만 같을 뿐, 주인공이나 줄거리가 전작과 다르다.

가장 큰 변화는 주인공이 전편의 윤은혜에서 세븐으로 바뀌는 젠더의 변화로 이야기의 축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궁’은 신데렐라가 된 채경(윤은혜)과 황태자 이신(주지훈)의 극적인 사랑이 드라마 주시청층인 20대 후반∼30대 여성을 흡인했다. 이른바 ‘누나 부대’(연하의 꽃미남을 좋아하는 20대 후반∼30대 여성)가 자신을 채경과 동일시한 뒤 이신과의 사랑이야기에 몰입했다는 분석이다.

‘궁s’는 주인공 세븐의 캐릭터에 승부를 걸고 있다. 첫 회에서 가수 세븐의 재기발랄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오토바이와 스케이트보드 타기, 춤추는 장면 등 역동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시작부터 전편과 크게 다른 인상을 주고 있다.

관건은 이 같은 세븐의 캐릭터로 전작의 흥행을 뒷받침했던 팬들의 시선을 얼마나 끌 수 있느냐는 점. 시청자 이소영(34) 씨는 “누나들의 마음을 울리는 남성은 터프하고 반항적이면서도 여리고 모성 본능을 자극해야 하는데, 세븐은 마냥 동네 귀염둥이 같다”고 말했다.

김미나 책임 프로듀서는 “전편이 신데렐라 이야기라면 궁s는 미운 오리가 백조가 되는 영웅 이야기”라며 “전편에서 여성 시청자들이 동일시했던 채경은 평범한 궁녀에서 성숙한 여자로 성장하는 양순의(허이재)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PD는 “일단 행동하고 보는 ‘달타냥’ 같은 주인공이 위엄 있는 황태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