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 소집을 놓고 축구계가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대표팀 소집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프로 축구단들의 반발로 명단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은 21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카타르 8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이 치러지기 때문에 협회는 대표팀의 조직력을 가다듬을 좋은 기회로 카타르대회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을 보유한 프로 구단들의 처지는 다르다. 대부분의 구단이 이 시기에 ‘1년 농사’에 대비한 집중 훈련 계획을 세워 놓고 있기 때문.
축구대표팀 소집 규정에 따르면 해외 친선경기는 경기 2일 전, 올림픽 예선 해외 경기는 경기 3일 전을 원칙으로 하되 시차 적응 등이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3일간의 여유를 더 주어 최대 6일 전에 소집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 구단들은 이 소집 규정의 철저한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안종복 인천 유나이티드 단장은 “무엇보다 소집 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차출을 강요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 이런 경우에는 프로축구연맹과 대화를 통해 협조를 요청하도록 돼 있다.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협회는 프로 구단이 원칙을 들어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지 않아도 할 말은 없다. 그렇다고 국민적 관심이 쏠린 올림픽 예선전을 등한시할 수도 없는 노릇.
프로축구연맹은 15일 이사회를 연다. 과연 이번에는 협회와 프로 구단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