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아도 소용 없어”모비스의 크리스 버지스(왼쪽)가 몸을 뒤로 젖히면서 KT&G 주니어 버로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하고 있다. 이날 버지스는 16득점, 버로는 14득점 했다. 울산=연합뉴스
삼성은 지난 두 시즌 동안 LG와의 상대전적에서 10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180도 변했다. 3번 만나 모두 졌다. 10일 경기를 앞두고 삼성 안준호 감독은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 선수들에게도 자기 암시를 하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런데 또 졌다.
LG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에서 삼성을 87-71로 완파하고 2연패를 끊었다. 17승 13패로 3위를 유지. 15승 16패가 된 삼성은 5위로 내려앉았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LG는 찰스 민렌드(27득점)가 1쿼터에만 11점을 넣으며 삼성을 몰아붙였다. 1쿼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30-11로 무려 19점 차. 지난해 말 폭력 사태로 3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던 LG의 퍼비스 파스코는 이날 다시 코트에 나와 10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LG 신선우 감독은 “파스코는 기록상으로는 크게 뛰어나지 않지만 기동력이 좋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선수”라고 했다. LG 현주엽은 32분간 뛰며 13득점 6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했다.
한편 선두 모비스는 울산에서 KT&G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특급 용병’ 크리스 윌리엄스(37득점)와 ‘특급 가드’ 양동근이 58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KT&G를 89-82로 눌렀다. 21승(9패)째를 거둔 모비스는 2위 KTF와의 승차를 2로 벌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