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면 전체에서 1년 동안 단 한 명의 신생아도 출생하지 않은 곳이 나왔다.
10일 전북도가 밝힌 2006년 12월 말 현재 도내 인구현황에 따르면 남원시 수지면의 지난해 출생아는 ‘0’명으로 나타났다.
익산시 웅포면은 2명이 태어났고 완주군 동상면과 고창군 고수면, 부안군 위도면은 3명에 불과했다.
남원시 덕과면이 4명으로 뒤를 이었고 진안군 용담면과 임실군 덕치면, 성수면 등 3곳은 5명이었다.
1년 동안 신생아 출생이 10명 이하인 면은 30여 곳이나 돼 농촌을 중심으로 한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 주고 있다.
농촌에서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져 가는 것은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가임연령대의 젊은층이 지속적으로 농촌을 떠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북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186만8000여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만7000여 명 줄었다.
인구 감소세는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 구분 없이 진행되고 있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늘어난 곳은 전주시(3100명)와 순창군(473명)뿐이었으며 나머지 12개 시군은 400∼3000명씩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도 관계자는 “대부분 농촌이 65세 이상 노인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여서 시간이 갈수록 신생아가 출생하지 않는 지역이 속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도 전체적으로도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 인구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