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국민참여연대 상임고문은 “나쁜 대통령”이라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개헌 관련 논평에 대해 11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불효하는 발언”이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한 칼럼에서 “어렸을 때의 기억은 고정관념으로 남기 때문에 가정교육이 중요하다”고 운을 땐 뒤 “박 전 대표는 어렸을 때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이 영구 집권을 위한 유신독재를 하기 위해 헌법을 바꾸고 국민을 억압한 나쁜 정치의 실상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에 ‘개헌’만 생각하면 ‘나쁜 대통령’이 생각나는 모양”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논평 후에는 박정희란 이름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는 것은 어린애들도 다 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이란 것도 쉽게 알 수 있다”며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아버지에 대한 불효”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정부를 엎어버리고 유신헌법으로 개헌을 해 종신대통령을 기도한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이라며 “노 대통령이 제안한 ‘연임제 개헌안’이 대통령 자신을 위한 개헌이 아니라 어쩌면 박 전 대표가 될지도 모르는 차기 대통령과 제대로 된 정치를 위한 것임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단순한 논리로도 박 전 대표의 논평은 말이 안 된다”며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말은 가려서 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도 이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