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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개헌논의 거부는 민주주의 거부"

입력 | 2007-01-11 15:21:00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한나라당이 개헌논의를 거부한 것과 관련, "대화도 안하겠다, 토론도 안하겠다, 이것은 민주주의를 안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개헌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비판하고 "국민 앞에 던져진 중요한 국가적 의제에 대해 말도 안하고 깔아뭉개고 넘어가 버리겠다 이거야 말로 여론의 지지를 가지고 국정을 실질적으로 주도한다고 자부하는 공당이 취할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거기다가 토론거부 결의안까지 하고 함구령까지 내리는 것은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것"이라며 "어떤 정당이 이런 정당이 있는가. 민주정당 맞는가"라고 거듭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개헌안이 통과되면 다음 대통령은 안정된 입지를 갖고 대통령을 할 수 있고, 임기를 걸어 놓고 개헌문제에 매달리지는 않아도 좋아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고 강조하고 "왜 굳이 개헌문제를 안고 가려 하나"라며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에게 대화를 제의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차기 지도자들도 이와 같은 중대한 국가적 과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기회가 되면 나와 토론하고 자기 논리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5년간 국정운영을 맡겠다는 지도자들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문제까지 외면하면 장차 5년 국정을 잘하겠다는 얘기와 모순이지 않느냐"며 " 지금부터 잘해야 다음도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다음 정부에 개헌논의한다고 날밤 새지 말고, 개헌문제에 대해서 대선주자라는 분들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해주시면 좋겠다는 원론적 말씀만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