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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큰꿈 하늘을 품다

입력 | 2007-01-12 03:00:00

항공기 앞에서 필승을 다지는 여군 3총사. 왼쪽부터 이지영 대위, 한정원 대위, 최혜선 하사. 사진 제공 제5전술공수비행단


공군 역사상 처음으로 핵심 비행요원인 정조종사와 부조종사, 화물적재사 등이 여성으로 구성된 수송기가 임무에 투입됐다.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 산하 256대대 소속 한정원(28·기장·공사 49기) 대위, 이지영(26·부기장·공사 51기) 대위, 최혜선(27·화물적재사) 하사가 11일 오전 9시 중형 수송기인 CN-235 항공기에 탑승해 정기 공수 임무에 나섰다.

이들 여성 3총사는 공군 김해기지를 이륙해 청주 대구기지를 거쳐 다시 김해기지까지 400여 km를 2시간 50분 동안 비행하면서 병력과 공수화물 수송 임무를 마치고 오전 11시 50분경 무사히 돌아왔다.

기장으로 첫 임무 수행에 나선 한 대위는 공군사관학교 출신의 최초 여군 장교이면서 전술공수 임무를 수행한 첫 번째 여성 기장으로 기록됐다.

한 대위는 1997년 3군 사관학교 사상 최초의 여생도와 2001년 최초의 사관학교 출신 여장교, 2002년 최초의 여군 조종사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인물. 총 1161시간의 비행시간을 갖고 있는 한 대위는 25개 과목에 걸친 고난도 비행평가를 통과하고 지난해 12월 정조종사 및 임무지휘관 자격을 획득해 이날 첫 임무에 나섰다.

국내 민간 항공사에는 여성 기장이 없으며 미군에도 여군 정조종사는 매우 드물다.

이 대위는 고등비행훈련과정을 끝내고 작전가능훈련 등을 거쳐 정조종사를 보좌하는 부조종사의 임무를 맡았으며 수송기 화물 적하(積荷)를 담당하는 화물적재사인 최 하사는 이 분야의 5년차다.

이들 3명의 비행요원은 앞으로 비행단의 핵심 임무인 정기 공수임무를 비롯해 대간첩작전임무, 탐색구조작전, 긴급환자 공수작전 등 남성 비행요원들과 다름없는 중책을 맡는다.

이날 임무를 마친 한 대위는 “여군 사상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겨 의미가 새롭다”며 “공군에서 꼭 필요한 요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