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레프코위츠(사진) 미국 북한인권특사가 남북합작인 개성공단과 관련해 북한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임금이 사실상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데 쓰일 수 있다며 또다시 문제를 제기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국제사회에서 핵실험 등 최근 북한의 행동을 수용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지만 몇몇 국가들은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사실상 북한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인들을 대략 1만∼1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그는 이들의 임금을 상당 부분 북한 정권이 가져가기 때문에 이는 결국 ‘불량(rogue)’ 정권에 물질적 지원을 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북한인을 고용하는 국가로 러시아, 체코, 몽골,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 앙골라 등을 지목하면서 개성공단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일부 사람은 개성공단이나 러시아 등의 북한 근로자 고용이 북한을 개방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는 현실적이라기보다는 이론적인 관점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이들 국가가 북한으로 보내는 자금은 북한 정권의 핵 야망을 채우는 데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