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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과학그림책 ‘신기한 스쿨버스’ 저자 방한

입력 | 2007-01-13 02:57:00

‘신기한 스쿨버스’의 저자 조애너 콜(왼쪽) 씨와 브루스 디건 씨가 과학체험놀이에 참가해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 제공 비룡소


“애플사우루스!” “미스 프리즐사우루스!” “워터멜론사우루스!”

재미있는 공룡이 뭐가 있을까 하는 질문에 아이들이 앞 다퉈 손을 들었다. 이들의 대답을 본뜬 기상천외한 그림들이 속속 그려졌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린 ‘저자와 함께하는 신나는 과학체험놀이’ 행사장. 이 자리엔 어린이 과학그림책 ‘신기한 스쿨버스’시리즈의 글작가 조애너 콜(63) 씨와 그림작가 브루스 디건(62) 씨가 함께했다. 입장권을 받은 120명과 무작정 들어온 아이들, 학부모까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아이들은 시리즈에 관한 영상물을 본 뒤 직접 공룡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이렇게 재밌는 분들인 줄 몰랐어요! 여기 정말 재미있어요!”

공룡 등에 삐죽삐죽한 뿔을 그려 디건 씨에게서 칭찬을 받은 오미르(9·여) 어린이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데리고 온 신윤주(35·서울 은평구 대조동) 씨는 “이런 프로그램, 없어서 못 가죠. 앞으로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시리즈 제11권 ‘아널드, 아인슈타인을 만나다’ 출간 기념으로 비룡소출판사가 작가들을 초청해 마련했다.

이들은 학교와 도서관에서 과학놀이를 진행한 뒤 13일 오후 3시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14일 오후 2시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사인회를 갖는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이 같은 행사를 벌였지만 한국만큼 관심이 높은 곳은 없었다는 게 이들의 반응. “미국엔 ‘백 투 베이직스’라며 기본 과목인 언어나 수학만을 중시하는 풍조가 생겼다”고 소개한 콜 씨는 균형 잡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디건 씨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촉촉하게 지속시켜 주는 것’을 교육이라고 생각한단다.

제11권은 과학자들과 그들의 업적, 그리고 과학의 역사를 다룬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너무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시리즈 출간 20주년을 맞아 선택한 ‘과학이 무엇인가’는 가장 중요한 주제인걸요. 컨설턴트와 전문가까지 동원해 이해하기 쉽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디건 씨)

“아이들이 한번에 모두 이해할 수는 없어요. 4세 때 읽고, 6세 때 또 한 번 읽고, 10세 때 다시 한 번 읽다 보면 더 많은 부분을 이해하게 될 거예요.”(콜 씨)

이들은 이날 학부모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이 과학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첫째 ‘신나는 스쿨버스’ 책을 읽히고, 둘째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걸 자꾸 보여 주고, 셋째 학교가 좋은 과학 프로그램을 만들게끔 건의하세요.”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박민영(서울대 영어영문학과 3년) 씨가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