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조정, 그 소통의 미학/박진 외 지음/376쪽·1만6000원·굿인포메이션
한국사회의 갈등 사례들을 모아 낱낱이 해부한 책이다. 1998년 의약분업부터 2005년 비정규직 관련 법안 입법까지 국민의 정부 이후 대표적인 갈등 사례 7건을 선정해 갈등의 원인과 정부의 해결 과정을 분석했다.
갈등은 다양성이 존중되는 민주사회에서 당연히 생성되는 것이기에 없애 버려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잘 ‘조정’해야 할 존재라는 것이 저자들의 설명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유사 갈등이 재발하는 것을 막지 못하고 매번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이다. 참여정부에 대해서는 갈등관리 역량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갈등의 수문을 열었다며 나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평점은 ‘보통’ 이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