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엔 생맥주보다 폭탄주가 낫다?’
주식 투자 방법 중에는 투자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더 사서 평균 매입 가격을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 전략이 있다. 도수가 높은 원액에 물을 타 도수를 낮추는 생맥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매입가를 넘어서는 우량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방법이 있는데, 평균 매입 단가를 높이는 이 전략은 낮은 도수의 술에 높은 도수의 술을 타는 ‘폭탄주’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쪽의 투자 수익률이 더 높을까. 삼성증권에 따르면 폭탄주 전략이 훨씬 우세했다.
개인투자자 A, B가 2003년 12월 폐장일에 시가총액이 큰 16개 종목을 종목당 1000만 원씩에 동일하게 샀다고 가정하자.
폭탄주 전략을 쓴 A는 1년 후 수익률이 가장 낮은 종목 4개를 판 후 이를 4등분으로 나눠 수익률이 가장 높은 우량 종목 4개를 더 샀다.
생맥주 전략을 사용한 B는 반대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 4개를 팔고 역시 4등분으로 나눠 수익률이 가장 낮은 종목 4개를 추가로 샀다.
2006년 폐장일 현재 A는 투자원금 대비 73%의 수익률을 거둔 반면 B의 수익률은 24%에 그쳤다.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76%였다.
삼성증권 정영완 투자정보파트장은 “저가매수 전략보다는 기관투자가와 시장의 주요 세력들이 관심을 갖는 인기주를 선택하는 것이 적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