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파업 등 노사 문제 불안으로 국내 투자환경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외국인이 국내에 공장을 짓거나 상장사의 지분을 10% 이상 한꺼번에 취득하는 등 경영권 획득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외국인의 대한(對韓) 직접투자는 18억647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52억9200만 달러)보다 64.8% 감소했다.
한은은 12월 투자액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월평균(약 1억7000만 달러) 수준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가정하면 2006년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는 2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1995년의 17억7580만 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에 반해 내국인이 해외에 직접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1∼11월 59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2억5270만 달러)보다 51.0% 늘어났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내국인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가장 많았던 2000년 수준(49억9890만 달러)을 이미 넘어선 사상 최대치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