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마을.
이곳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도산서원 내 도산서당에서 후학을 가르치던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은 청량산을 오가며 사색을 하곤 했다.
퇴계 선생은 청량산 입구의 한 마을에 우거진 소나무가 참으로 아름답다며 칭찬했다. 이후 이 마을은 가송(嘉松)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이때부터 450여 년이 지난 요즘 가송마을이 참살이(웰빙)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환경부는 이달 초 가송마을을 2010년까지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재지정했다.
2003년 첫 지정된 이후 평가를 거쳐 다시 지정된 것이다. 특히 가송마을은 2008년부터 조성되는 환경부의 ‘국토생태탐방로’로도 지정됐다.
가송마을이 주목받는 것은 무엇보다 마을을 둘러싼 경치가 빼어나기 때문이다.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청량산 줄기가 마을을 에워싸고 외병대와 내병대로 불리는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부근에는 안동시가 조성한 3km 정도의 ‘퇴계오솔길’을 비롯해 경상도 관찰사를 지냈던 조선 중기 문인 농암 이현보(1467∼1555) 선생의 종택도 있다. 여름에는 마을 앞 계곡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피서객으로 붐비기도 한다.
67가구 200여 명의 마을 주민은 관광객이 늘어나자 두부와 식혜 같은 음식을 비롯해 숲 체험 등 여러 가지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가송참살이 마을’로 가꾸고 있다.
지난해 가송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3000여 명.
가송마을 전통테마마을추진위원회 남효경(45) 위원장은 “마을 주변의 경치가 워낙 뛰어난 데다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어 도시민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시도 가송마을을 전국의 대표적인 참살이 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다. 안동시 서혁수 환경관리담당은 “2010년까지 생태공원과 주차장, 숙박시설, 농산물 판매장 등을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송마을을 방문해 전통음식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054-859-6660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