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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로 풀어보는 경제]혁신의 경제학적 의미

입력 | 2007-01-17 02:58:00


문제

[가] 스타벅스는 커피와 문화를 결합해 커피에 관한 경험을 재창조한 회사다.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가 된 하워드 슐츠 씨는 1982년 스타벅스에 합류했다가 1987년에 스타벅스를 인수했다. 그는 단순히 최고급 커피원두를 소매로 파는 가게였던 스타벅스를 고객이 바리스타라고 불리는 매장 점원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오늘의 스타벅스를 이뤄 냈다. (중략) 그 결과 1987년 6개 스토어, 100여 명의 사원 수준의 회사를 10년 만에 2000여 개 스토어, 2만5000명 규모로 성장시켰다. (후략)

―AT커니 ‘창조혁명 보고서’

[나] 인간이 자연 그대로의 자원에서 새 용도를 찾아내고 그것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기 전까지는 ‘자원’이라고 불릴 만한 것은 없다. 경제적 가치가 생기기 전까지 모든 식물은 식물 그 자체이고, 모든 광석은 돌덩어리일 뿐이다.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땅에서 스며 나오는 원유도, 알루미늄 원광인 보크사이트도 자원이 아니었다. (중략) 이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에 부를 창출하는 능력을 부여하는 게 혁신인 것처럼 기존 자원이 가진 잠재력을 더 높여 더 많은 부를 창출하는 것도 혁신으로 볼 수 있다. (후략)

―피터 드러커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해설

서강대는 2007학년도 수시 논술고사에서 ‘혁신’이 주제인 위의 2개 문장을 제공하고 그 의미를 서술하도록 했다.

경제학의 3대 필수 생산요소는 ‘노동, 자본, 그리고 토지’다.

하지만 이들 생산요소가 저절로 결합돼 새로운 생산물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일정한 생산 계획에 따라 생산요소를 결합하고 조직하는 기업, 그리고 기업인이 있어야 비로소 생산요소들이 제대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어쩌면 생산요소를 결합, 조직, 운영하는 능력이 생산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바로 기업 활동 또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라고 불리는 요소다.

노동의 대가가 임금, 자본의 대가가 이자, 토지의 대가가 지대인 것처럼 기업 활동의 대가는 이윤이다.

이윤의 본질이 ‘혁신’에 있다는 견해는 경제학자인 조지프 슘페터에 의해 처음으로 제시됐다.

혁신이란 어떤 상품을 새로 발명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새로운 생산 방법을 고안하고 생산 조직을 개선하며 새로운 판로나 원료 공급원을 개발하는 것 등이 모두 포함된다.

새로운 방식이 도입돼 낡은 생산 과정에 충격을 주고 동시에 해당 기업의 이윤을 늘리면 이것이 다시 새로운 투자를 자극해 경제가 발전한다는 주장이다.

기업이나 경제, 더 나아가 나라 전체가 발전하려면 혁신에 의해 낡고 비효율적인 것은 경쟁에서 사라지고, 새로운 효율성이 낡은 방법을 대체해야 한다.

슘페터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는 ‘창조적 파괴의 끊임없는 광풍(perennial gale of creative destruction)’이 부는 까닭에 역동적으로 발전한다는 이론을 폈다. 자본주의 발전의 핵심을 가장 잘 지적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 경 동 한국외국어대 경제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