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보도국장단 초청 오찬간담회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편집.보도국장단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석동율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국회에서 (개헌안을) 부결하면 이 노력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부결한 사람들은 그 이후에 정치적 부담을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가진 신문 방송 통신 등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의 명분 없이 정략적으로 반대한 사람들은 그 이후 작은선거에서 이기더라도 두고 두고 부담을 느껴야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 표결에서 설사 이긴다 할지라도 그 정당과 그 당의 후보들은 모두 두고 두고 이 부담을 짊어지고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정치는 대의와 명분으로 하는 것"이라며 "대의명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선거에서 떨어져도 또 살아남고 재도전하고 재도전하고, 자기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그러면 '대통령의 정략이 두고 두고 그것까지 공격하려고 하는 바로 그것이냐'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그 사람들의 선택이지, 제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의 정략일 수 없다"며 "반대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선택이며, 나는 어디까지나 받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받아주었을 때 나한테 유리한 것이 있어야 그것이 정략이 되는 것이지, 안 받아주는 것 가지고 정략이 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치는 멀리 보고 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반대한 사람들의 입지가 아주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안 발의 시기와 관련해서는 "대개 2월 중순쯤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런데 많이 뒤로 늦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개헌 정국 가지고 지금 여론이 반전될 때를 기다리면서 자꾸 시간을 끌고 할 생각은 없다. 너무 오래 이것 가지고 지루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