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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그곳에 가면/부천교육박물관

입력 | 2007-01-19 06:53:00


《“아빠가 어렸을 때에는 정말 저 누런색 양은도시락을 들고 다녔어요?”

“그때는 학교에 급식시설이 없어서 그랬단다. 하지만 친구들과 모여 먹는 도시락은 정말 맛있었지.”

회사원 윤명식(39) 씨는 휴일인 14일 초등학생 아들(10)과 함께 경기 부천시가 원미구 춘의동 종합운동장 관중석 아래 200여 평 공간에 만든 부천교육박물관(www.bcmuseum.or.kr)을 찾았다.》

조선시대와 개화기를 거쳐 발전해 온 한국 교육의 변천사를 4개의 전시실을 돌며 확인할 수 있었다.

윤 씨는 오래된 풍금과 빛바랜 교과서, 조개탄을 때던 난로가 설치된 교실풍경을 보며 옛 학창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한국 교육의 과거와 현재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라며 “관람료도 저렴해 온 가족이 함께 둘러보기에 적당하다”고 말했다.

시가 2003년 개관한 이 박물관에는 교과서 참고서 성적표 등 교육 관련 전시물 4700여 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물은 모두 서지학자 민경남(65) 씨가 기증한 것이다.

제1전시실에는 개화기 교과서가 전시돼 있다. 유길준의 ‘노동야학독본’ 등 희귀서적이 눈길을 끈다.

그 옆에는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공부방 모습을 꾸며 놓았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발간된 교육 관련 서적도 볼 수 있다.

제2전시실에서는 조선시대 어린이들이 글공부를 했던 서당의 풍경을 모형으로 보여 준다.

또 제3전시실에는 풍금 교탁 난로 등이 설치된 1970년대 교실이 재현돼 있다. 당시 학생들이 들고 다녔던 가방과 교복 도시락 졸업앨범 성적표 상장 등도 전시돼 있다.

제4전시실은 개화기부터 최근까지 발행된 초중고교 교과서와 참고서, 학생 잡지 등 다양한 교육 자료들이 진열돼 있다.

이 가운데 ‘소년’ 창간호(융휘 2년) 영인본, 배재학당 졸업식순서 등 색다른 자료가 눈에 들어온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시민을 찾아가는 기획전시회를 자주 열 계획”이라며 “생활에 도움이 되는 학술세미나도 개최해 평생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 주변에는 한국만화박물관, 자연생태박물관, 레포츠공원 등이 있다. 오전 10시∼오후 5시 개관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중고교생 800원, 초등학생 600원.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은 무료다. 032-661-1283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