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이 옛 러시아 정보기관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씨를 방사능 물질로 독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으나 공개하지 않았다고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용의자가 리트비넨코 씨를 독살하기 위해 영국에 입국하는 모습이 런던 히스로 공항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잡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위조 여권으로 영국에 들어온 용의자는 런던 호텔방에서 리트비넨코 씨 찻잔에 방사능 물질인 폴로늄-210을 넣은 것으로 보도됐다. 리트비넨코 씨는 지난해 11월 23일 숨지기 전 경찰 조사관 앞에서 이 용의자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1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런던행 비행기를 탄 30대 초반의 이 용의자는 짧은 검은 머리에 중앙아시아 출신 외모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또 방사능 물질 운반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 기업인 드미트리 콥툰 씨와 같은 비행기에 탔던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경찰은 살해 용의자의 모습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주요 언론 보도의 논평도 거부했다.
한편 리트비넨코 씨는 지난해 11월 23일 숨지기 전 폴로늄-210 공격을 또 한 차례 받은 것 같다고 영국 BBC방송이 이날 전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