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유학 온 외국인 대학생으로는 처음으로 개인사업 창업자가 탄생했다. 서구 둔산동에 씨엔따이 중국어학원을 차린 위진지(玉金姬·29) 씨.
위 씨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2001년 한양대 어학연수, 2003년 한남대 대학원(의상디자인 전공)을 마친 뒤 대전에 살기로 결심하고 지난해 말 학원을 차렸다.
대전 충남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외국인 유학생은 2600여 명. 그중 대부분은 학업을 마친 뒤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국내에서 취업한다. 직접 자본을 들여 사업장을 낸 경우는 위 씨가 처음이다.
그가 적지 않은 돈을 들여 가며 학원을 차린 동기는 단순하다.
“중국에 간 한국 친구들이 중국어를 잘 몰라 고생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그는 대학 재학 시절 한국인 친구들의 중국 유학을 적극 도와줬다.
베이징에서 종업원 1000명 규모의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55)에게 부탁해 한국인 친구들을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고 중국 내 친구들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
한국어에 능숙한 그는 이후 부친의 도움으로 대전에 학원을 차리기로 하고 직접 장소를 물색하고 인테리어도 했다. 중국 원어민 교사 7명도 확보했다.
그는 “중국에서 자수성가한 부모님에게 학교를 세워 봉사하라고 권유했으나 법률상 제약이 있었다”며 “그 대신 대전에 차린 학원도 교육기관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 윤용인 소장은 “유학생이 대전에 자금을 투자해 사업하는 것은 또 다른 투자 유치”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