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도록 흰 딱정벌레가 있다. ‘사이포킬러스’란 이름의 이 딱정벌레(사진)는 사람 치아나 우유보다 훨씬 밝은 흰색이다. 영국 에섹터대 피터 버커식 교수팀은 사이포킬러스의 온몸에 가늘고 촘촘한 비늘들이 제멋대로 덮여 있어 빛이 여러 방향으로 퍼져 반사되기 때문에 눈부시게 밝은 흰색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비늘 굵기는 20만분의 1m로 사람 머리카락보다 10배나 가늘다. 버커식 교수는 “사이포킬러스의 비늘 구조를 응용하면 지금보다 훨씬 흰 안료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19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