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그동안 상영을 금지한 ‘007 시리즈’ 영화가 첫 작품을 선보인 지 4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대륙에서 개봉된다.
청두(成都)일보 등 중국 언론은 지난해 제작된 007 시리즈 영화 ‘카지노 로얄’이 30일 중국에서 처음으로 상영된다고 29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007 시리즈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복장이 너무 야하고 동작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첫 작품부터 20번째 작품의 상영을 금지해 왔다.
007 시리즈는 영화가 시작될 때마다 나체의 여성 실루엣이 등장하는 것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러나 이번 ‘카지노 로얄’에서는 나체의 여성 실루엣이 누락됐다.
또 이전 시리즈들에서는 ‘본드 걸’이 즐기는 대상이었지만 대니얼 크레이그가 주연한 이번 ‘카지노 로얄’에서는 진지한 관계의 대상으로 나온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카지노 로얄’은 과장된 스펙터클과 선정적 묘사를 자제하고 본드의 인간미를 강조해 이언 플레밍의 원작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007 시리즈는 1962년 10월 ‘007 살인번호’가 처음 나온 뒤 1년에서 4년마다 속편이 이어져 지난해 21번째로 ‘카지노 로얄’이 제작됐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