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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노인들의 명연기 보러 오세요”

입력 | 2007-01-31 06:56:00


노인 배우 9명으로 구성된 실버극단 ‘학산’의 사랑나누기 공연이 31일부터 펼쳐진다.

이들의 올해 첫 공연은 이날 오후 6시 경인전철 주안역 앞 인천사랑병원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어 4∼10월 노인복지회관과 경로당을 돌며 매달 두 차례 무료 공연을 선보일 예정. 공연을 원하는 기관은 학산문화원(032-866-3993)으로 연락하면 된다.

이 극단은 지난해 8월부터 학산문화원에서 진행한 연기수업에 참여했던 노인들이 만들었다.

이들은 전통 연희를 통한 끼 발산하기, 노래와 율동 배우기, 악기 연주, 즉흥극을 배웠다. 이어 수업시간에 창작했던 짧은 단막극을 연결해 ‘인생’이라는 연극을 만들었다.

노인들이 작성한 대사에다 연기 강사 2명의 수정 보완을 거쳐 시나리오가 완성된 것. 젊은 시절 연인 사이였던 남녀 주인공이 집안의 반대로 엉뚱한 사람과 결혼하지만 서로 사별한 뒤 황혼의 나이에 다시 만나 사랑을 나눈다는 줄거리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 12월 인천 남구 학익동 노인복지회관과 용현 4동 학산소극장에서 공연됐다.

남자 주인공인 백흥인(67) 씨는 “연극을 하다 보니 삶에 활력이 생기고 적성에도 딱 맞는 느낌”이라며 “나 자신도 놀랄 만큼 연기를 잘하는 것 같아 이웃 사람들에게 공연 보러 오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