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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월드]패러디하니 더 재밌네

입력 | 2007-02-01 02:59:00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토끼가 자신의 간을 겨냥해 달라고 몸통에 과녁까지 그려 넣은 채 뛰어다닌다. 동화 속의 아름다운 백설공주가 뱃살이 뒤룩뒤룩한 ‘뱃살공주’로 등장하는가 하면 백마 탄 왕자는 ‘백마 낀 왕자’로 등장한다. 바로 게임 속에 등장하는 패러디된 캐릭터들이다. 최근에는 게임 속에도 패러디를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어 게임 사용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 지단의 박치기도 패러디

파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 ‘큐링’은 세계 명작동화를 패러디해 인기를 얻고 있다.

‘미운 오리’는 원작에서는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는 불쌍한 신세였지만 이곳에서는 소매치기에 ‘즐’을 외치는 불량소년으로 등장한다. 아기돼지 삼형제는 자기들 집이 무너졌다며 삽으로 게이머를 위협하고 늑대는 양의 털을 쓰고 등장해 게이머를 유혹한다.

넥슨에서 29일부터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다인 접속 변신 액션게임 ‘쿵파’도 헐크를 패러디한 힘맨 캐릭터와 손오공을 패러디한 영웅 캐릭터를 선보였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인터넷에는 다양한 패러디 플래시 게임이 유행한다. 프랑스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을 패러디해 ‘박치기’를 전문으로 하는 플래시 게임이 등장했고 된장녀 논란이 일 때에는 ‘된장녀’ 게임이 나왔다.

○ 패러디를 홍보의 수단으로 이용

패러디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임업체도 늘고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캐주얼 스포츠 게임 ‘프리스타일’에 독수리오형제를 패러디해 넣은 ‘FS맨 매너방위대’ 동영상은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는 등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한게임의 맞고와 영화 ‘원초적 본능’을 섞은 ‘원초적 맞고’도 널리 알려진 게임. 액토즈에서는 ‘어니스와 프리키’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영화 ‘한반도’를 패러디한 ‘한번더’, ‘수퍼맨’을 패러디한 ‘어프맨’ 등 포스터 5종 세트를 만들어 인기를 얻었다.

최현우 넥스 홍보팀장은 “게임 속의 패러디들은 이용자를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며 “이를 광고 전략으로 세우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