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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ravel]세련되고 안전하게… 실속형 수입차가 온다

입력 | 2007-02-05 03:00:00


《수입차의 국내 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수입차 업체들은 상류 소비계층을 대상으로 귀족 마케팅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20, 30대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2000만 원대의 실속형 차종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 실속형 수입차종은 가격을 낮춘 만큼 성능과 편의장치도 다소 줄었지만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고 선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실속형 수입차로 꼽히는 혼다 시빅2.0과 크라이슬러의 다지 캘리버를 비슷한 가격대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싼타페와 각각 비교해봤다.》

가격 조금 비싸고 성능은 비슷

○시빅2.0 VS 쏘나타F24S

시빅2.0과 쏘나타F24S의 판매가격은 각각 2990만 원과 2876만 원이다. 여기에 취득세와 등록세, 공채(서울 등 수도권 매입 기준) 등을 더해 소비자들이 최종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돈은 각각 3237만 원과 2945만 원으로 차이가 조금 더 벌어진다.

반면 시빅2.0과 쏘나타F24S의 배기량은 각각 1998cc와 2359cc. 최고출력도 각각 155마력과 164마력으로 객관적인 평가에서는 쏘나타가 시빅2.0을 앞선다.

연비는 시빅2.0이 L당 11.5km로 쏘나타F24S(10.7km)에 비해 근소한 차이로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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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차종의 디자인과 옵션을 들여다보면 시빅2.0의 숨은 저력도 간과하기 어렵다.

우선 시빅2.0은 차체의 보닛과 루프, 트렁크를 잇는 선이 굴곡 없이 매끈해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운전석의 대시보드 역시 운전자가 자주 보는 속도계와 온도계 연료계측기를 위로 올리고 나머지 계측반은 밑으로 내려 운전 중 시야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았다.

운전대 옆에 엔진기어를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패들시프트를 달아 운전의 묘미를 더한 것도 장점.

반면 쏘나타F24S는 야간 눈부심을 막아주는 전자식룸미러, 전동시트 등 시빅2.0에는 없는 편의장치를 갖추고 있다.

주행 성능은 섣불리 비교하기가 어렵다. 쏘나타F24S는 큰 배기량을 바탕으로 시원한 가속력에다 편안한 승차감을 갖췄다. 시빅2.0은 배기량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엔진의 반응이 빨라 쏘나타F24S와 비슷한 가속력을 보였고 핸들링도 뛰어났다.

특히 시빅2.0의 엔진은 6000rpm(1분당 엔진회전속도)까지 돌려도 힘이 떨어지지 않는 짜릿함이 돋보였다. 다만 쏘나타에 비해 엔진소음은 조금 크고 실내 공간도 좁은 편이다.

○다지 캘리버 VS 싼타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다지 캘리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스포츠형 쿠페를 절묘하게 결합한 소형 승용차다. 우선 차체가 SUV처럼 높아 운전 시야가 넓고 뒷부분에는 공기역학을 감안해 설계된 루프 스포일러가 달려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차의 판매가격은 2690만 원이지만 취득세와 등록세 등을 포함해 소비자가 내야할 금액은 2940만 원. 배기량은 1998cc이고 최고출력은 158마력이다.

반면 싼타페2WD CLX 최고급형은 판매가격이 2605만 원(자동변속기 옵션 포함)이고 최종 소비자 가격은 2781만 원이다. 배기량과 최고출력은 각각 2188cc와 164마력.

가격과 성능만 보면 싼타페가 분명 다지 캘리버에 비해 한 수 위인 셈이다.

싼타페는 디젤엔진이기 때문에 연비도 L당 12.3km로 가솔린을 쓰는 다지 캘리버(9.9km)보다 앞선다.

하지만 다지 캘리버는 각종 안전장치를 기본 사양으로 제공하고 있어 신뢰가 간다. 특히 4개의 에어백을 달아 전 좌석의 안전도를 높였고 4바퀴의 타이어 공기압을 자동 체크해 숫자로 보여준다. 또 보조석에 음료수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쿨러도 갖추고 있다.

다지 캘리버의 주행 성능은 일단 탄력을 받으면 무리가 없었지만 출발 때는 약간 답답한 느낌이었다.

글=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