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형제가 명문대에 나란히 합격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세일고 3학년 유진선(18) 군은 최근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 합격했다.
진선 군은 이과 소속 6개반 270여 명 가운데 줄곧 모의고사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으며 내신 성적도 1등급이다.
이 학교 2학년 조기졸업예정자인 지현(17) 군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지원해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지현 군은 성적이 뛰어난 데다 지난해 인천시 과학경시대회 화학부문 금상을 차지한 데 이어 전국 화학올림피아드에서 은상을 수상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KAIST 조기졸업자 전형에 합격했다.
그러나 이들이 전하는 합격 비결은 평범했다. 학교에서 각 과목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 내용을 충실히 듣고 복습한 결과라는 것.
3학년 진학부장 서종남(43) 교사는 “진선이만 1, 2학년 때 6개월 정도 수학학원을 다녔을 뿐 이들 형제는 특별하게 과외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진선 군은 “수능시험에 출제된 문제가 대부분 수업시간에 다뤄본 것들이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심층면접에 대비해 학교에서 며칠간 실시한 특별수업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의 장래 희망은 컴퓨터공학도와 신소재를 개발하는 과학자가 되는 것.
어머니 김지순(44) 씨는 “형제가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 언어영역의 성적이 아주 뛰어났다”며 “같은 교재를 사용하며 토론을 하게 한 것도 좋은 성적을 올린 비결”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