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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명품을 찾아서]휴대전화 결제 전문업체 모빌리언스

입력 | 2007-02-07 02:55:00

휴대전화 결제 전문업체 모빌리언스는 2001년 국내에 처음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지금껏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고객들이 한 커피전문점에서 휴대전화로 결제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직장인 박모(36·서울 강북구 수유동) 씨는 최근 인터넷 쇼핑몰인 ‘예스 24’에서 책을 고른 뒤 휴대전화로 결제했다.

‘휴대전화 결제’는 얼마 전까지 인터넷게임을 사거나 벨소리를 다운받는 등 무형(無形)의 디지털콘텐츠를 살 때 주로 사용됐다. 가격도 5000원 미만의 소액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도서, 화장품, 피자 등의 구매 결제 수단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심지어 휴대전화로 지불하는 대리운전 업체까지 나올 정도다.

휴대전화가 신용카드에 이어 ‘제3의 결제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 신규 진입이 어려운 과점 시장

휴대전화 결제 전문업체 ‘모빌리언스’는 2001년 국내에 처음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의 수익 구조는 간단하다. 예를 들어 A 씨가 한 인터넷업체에서 1000원짜리 벨소리를 선택하고 휴대전화로 결제했다고 치자. 모빌리언스는 평균적으로 결제 대가로 인터넷업체에서 70원(1000×7%)을 받아 이동통신업체에 50원(1000×5%)을 주고 20원(1000×2%)을 수익으로 챙긴다.

이런 박리다매(薄利多賣)형 수익 구조는 신규 업체의 진입을 막는 든든한 ‘장벽’이 되고 있다.

모빌리언스와 거래하는 1만여 개의 인터넷사이트(업체 수로는 3000여 개)를 일일이 공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휴대전화 결제 시장은 관련 특허를 공유하고 있는 모빌리언스(48%)와 다날(42%)이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모빌리언스와 이동통신사의 각별한 ‘인연’도 독보적 시장 지위에 기여하고 있다.

모빌리언스는 1999년 당시 5대 통신사가 소액의 인터넷 콘텐츠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공동으로 설립하려던 회사였다.

그러나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빅뱅’에 휘말리면서 공동 투자는 무산됐고, 2001년 모빌리언스는 옛 한솔PCS(2000년 KTF에 합병)의 사내 벤처 팀장이던 황창엽 현 모빌리언스 사장이 인수했다.

○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라

설립 이후 탄탄대로를 달리던 이 회사는 2005년 ‘난관’에 부닥쳤다.

주요 고객인 인터넷 게임업체의 블록버스터가 줄면서 휴대전화 결제시장도 크게 위축된 것. 여기에다 동종 업체와의 수수료 경쟁으로 수익성마저 떨어져 영업이익이 2004년 46억 원에서 2005년 27억 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모빌리언스는 지난해부터 ‘실물’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피자헛’, 10월엔 영화 배급사 ‘CGV’, 그리고 12월 인터넷쇼핑몰 ‘예스24’에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달에는 80여 개 대리운전 업체와도 계약을 할 예정이다.

실물결제 비중이 2005년 3.2%에서 지난해 9.3%로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30%, 112% 급증했다.

황 사장은 “설립 10년이 되는 2010년까지 매출액 100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안정성이 높은 거래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애널리스트의 눈

이영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

모빌리언스는 초고속 인터넷의 보편화, ‘1인 1개 휴대전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요금 부과 체계를 선보였다. 향후 손수제작물(UCC) 산업이 수익모델을 구축하면 휴대전화를 이용한 전자지불결제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수수료율이 높은 영세업체와의 거래 증가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모빌리언스는…

△2000년 3월 설립 △2002년 6월 ‘SMS이용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 특허 △2004년 8월 중국 현지법인 설립 △2004년 12월 코스닥시장 등록 △2004년 12월 딜로이트 ‘아시아 고속 성장기업 500’ 선정 △2006년 2월 미국 현지법인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