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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육군 군수사령부, ‘부산시대’서 ‘대전시대’로

입력 | 2007-02-07 06:36:00


육군 군수사령부(군수사)가 47년간의 ‘부산 시대’를 마감하고 ‘대전 시대’를 연다.

육군본부는 육군 군수사의 새로운 둥지인 대전 유성구 반석동의 부대가 완공됨에 따라 이달부터 본격 이주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부산 시대 마감=군수사는 6·25전쟁 직후인 1960년 부산 양정동에서 군수기지사령부로 출발했다. 이후 1964년 동래구 연산동으로 이사하고 1974년 지금의 남구 대연동으로 이전하면서 부산에서만 47년 동안 임무를 수행해 왔다.

하지만 1990년대 인근에 고급 주택단지가 조성되면서 도심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국방부는 1995년 해운대로 이전키로 하고 기본계획까지 수립했으나 2000년 군사 타운 조성계획에 따라 대전으로 오게 된 것.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는 군수사 이전으로 연간 1조 원의 경제적 손실과 2만여 명의 고용 감소, 0.1%의 실업 증가 등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이전 터 제공 등 ‘부산 잔류’를 위해 노력했으나 대전 이전은 계획대로 추진됐다.

▽대전 시대 개막=이삿짐은 8일부터 싼다. 모든 짐은 18일까지 이전할 예정. 반석동 새 부대는 종전의 교육사령부를 각종 첨단 정보통신시설을 갖춘 건물 52개동으로 리모델링한 것.

군수사가 이전해 오면 군인 및 군무원, 부양가족만 3000여 명, 군수조달업체 및 가족의 이주까지 포함하면 대전시 인구가 1만여 명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납품업체도 500여 개에 달하고 납품 품목도 9000여 가지에 이른다.

한남대 김태명 국방전략대학원장은 “부산에서의 연간 경제효과는 7000억∼8000억 원, 연평균 생산유발과 부가가치 증대는 각각 5000억, 1800억 원으로 추정돼 대전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도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각종 지방세가 늘어나는가 하면 고용창출 효과도 꽤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그야말로 3군본부가 있는 계룡대, 3군대학과 간호학교, 종합군수학교가 있는 자운대, 교육사령부, 향후 충남에 입주할 국방대학까지 포함해 ‘군사 메카’로 자리 잡을 전망.

▽환영 준비=부대진입도로는 이미 확장 및 포장 공사를 마쳤다. 대전시는 부대 안에 지은 아파트로 이주를 시작하면 종합생활민원실을 설치해 학교 전입학, 주민등록 이전 등을 돕는다.

군수사∼자운대∼복수동 등을 잇는 시내버스 노선도 이미 신설했거나 연장했다.

부대 내 테니스장과 골프연습장 시설 일부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3월 8일 대대적인 시민 환영행사와 함께 각종 견학, 시정 설명회 등도 열어 대전 정착을 도울 예정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