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교육청은 올해 사교육비 절감, 학교 교육 보완 등의 교육 효과로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방과 후 학교’ 운영을 더욱 내실화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은 6일 초중고교에서 학년에 관계없이 수준별 반을 편성해 교과 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방과 후 학교 운영 계획을 밝혔다.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초중고교에서 방과 후 영어 국어 수학 논술 과목 외에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한다.
글짓기나 악기 연주, 사물놀이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10개 학교를 지정해 1000만 원씩 지원한다.
노인 등 주민이 손자 손녀와 함께 컴퓨터와 영어, 스포츠댄스, 노인건강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 학생 주민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중고교에서는 영어 수학 등의 과목을 학년 구분 없이 난이도에 따라 기초, 보통, 심화 등으로 나눠 운영하는 무학년 강좌, 수준별 강좌, 무학년 수준별 강좌 등을 진행해 학생들 수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의 요구를 제한적으로 수용해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등 종합적 사고력과 소질, 적성 등 잠재적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하기로 했다.
일선 학교가 외부 강사 초빙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지원센터를 구축해 강사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현직 교원, 외부 강사, 자원봉사자 등 방과 후 학교에서 강의를 맡을 수 있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일선 학교에 제공하는 것.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방과 후 학교 자유수강제가 도입된다.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를 대상으로 자유수강권을 주고 1인당 1강좌를 선택해 수강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초등학교 80곳에서 맞벌이 자녀를 위해 수업이 끝난 뒤 각종 놀이나 취미활동을 하는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외부 기관에 위탁해 특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범학교 17곳과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인근 학교와 공동으로 이용하는 ‘연계 프로그램 중심학교’ 36곳 등을 뽑아 재정지원한다.
학교별로 교사와 학부모, 지역 인사 등으로 ‘방과 후 학교 관리위’를 조직해 여론을 듣고 개선점을 찾기로 했다.
민경희 장학사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 학생과 학부모 등 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의견을 들을 것”이라며 “방과 후 학교 강사에 대한 연수와 재교육을 통해 강의의 질을 높이는 일도 중점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