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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자유투 몇 개만 더 넣었어도…”

입력 | 2007-02-14 02:58:00


프로농구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은 용병 키마니 프렌드가 자유투 라인에 서면 불안하다.

‘친구’라는 다정한 느낌의 이름이지만 가끔 천덕꾸러기처럼 보인다.

13일 현재 경기당 평균 22.8득점으로 5위인 프렌드의 자유투 성공률이 65%에 불과해서다. 득점 5위 안에 드는 선수 중 최악이다. 10개를 던지면 4개 정도 실패하는 셈.

지난주에는 결정적인 자유투 실수로 패배를 불렀다. 7일 오리온스와의 대구 경기에서는 2점 뒤진 경기 종료 0.1초 전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1개만 넣었고, 11일 삼성과의 인천 홈경기에선 3점 뒤진 종료 1.1초 전 자유투 3개 중 1개만 성공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자랜드를 상대하는 팀은 자유투가 약한 프렌드에게 집중적인 파울을 한다.

최 감독은 “자유투를 너무 강요하면 심리적 압박을 줄 것 같고 가만 놔두자니 봐줄 수가 없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림 중앙에서 422.5cm 떨어진 라인에서 던지는 자유투는 어떤 수비의 방해도 없이 그야말로 자유로운 슈팅이다.

가장 쉬운 슈팅이지만 희비가 엇갈릴 때가 많다. 경기 막판 승부처이거나 상대 공격의 맥을 끊기 위한 파울작전 상황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시즌 72.9%의 자유투 성공률로 10개 팀 중 7위로 처져 있다.

“자유투만 더 넣었더라도 몇 승은 더 챙겼을 것”이라는 게 최 감독의 아쉬움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자유투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30승 21패로 동부콘퍼런스 2위지만 자유투 성공률은 69%로 NBA 30개 팀 중 꼴찌다. 팀 성적 1위인 댈러스는 자유투 성공률도 81%로 1위.

특히 클리블랜드의 ‘킹’ 르브론 제임스는 자유투 난조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통산 자유투 성공률이 73%에 이르는 제임스는 올 시즌 68%까지 떨어졌다.

자유투 라인에 선 선수들의 심각한 표정을 살피는 것도 농구를 관전하는 색다른 재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