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민간자본유치사업(BTL) 방식으로 짓기로 한 고등학교의 개교가 늦어지면서 1학년 학생들이 ‘콩나물교실’에서 수업을 받게 될 전망이다.
13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2007학년도 고교 계열별 수용 여건을 파악한 결과 일반계 고교 1학년 학급당 평균 인원은 38.2명으로 지난해 34.0명보다 4.2명이나 늘어났다.
일반계 1학년 신입생 수는 지난해 2만4463명에서 올해 2만8210명으로 3747명이 늘었지만 학급 수는 60개교 720학급에서 61개교 738학급으로 18학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3월 개교할 예정이던 만수동 만수고 12학급 420명(개교시 36학급 1260명)과 신현고 12학급 420명(〃), 국제고 5학급 125명(개교시 15학급 370명)이 사업 지연으로 개교가 내년으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BTL 방식의 학교 신설이 늦어지는 것은 △기본 계획 수립과 각종 지침 마련에 따른 기간 소요 △사업주와 교육청 간 이견 등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남동구 만수고의 개교 지연으로 인근 동인천고와 인제고는 학급당 인원이 44명에 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장 수준인 35명을 크게 넘어서게 됐다.
연수구 송도고(44명)와 인천여고, 대건고(각 43명) 등 연수구 지역 고등학교도 과밀 학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구의 대인, 백석, 가림, 가좌, 서인천고도 학급당 정원이 44명에 이른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