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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김포 출발 33분만에 “인천공항입니다”

입력 | 2007-02-14 07:12:00


■ 3월 23일 1단계 개통 공항철도 미리 타보니…

“김포공항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역까지 운행하는 공항철도의 일반열차입니다.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과 수도권 도심을 연결하기 위해 2001년 착공한 공항철도가 다음 달 23일 1단계(인천공항∼김포공항·40.3km) 사업구간의 정식 개통을 앞두고 13일 시승식을 가졌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김포공항 지하 3층 공항철도 김포공항역 승강장. 객실 6량(좌석 282석·입석 630석)에 앞뒤로 붙은 운전실로 편성돼 수도권을 운행하는 전철보다는 길이가 짧은 일반열차 2804호가 대기하고 있었다.

열차의 객실 내부는 벽면을 따라 의자(7인석)를 좌우로 배치하고, 중앙통로에 입석자용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전철과 구조가 비슷했다.

출발한 열차는 전철보다 빨랐다.

전철은 구간별 평균속도가 시속 30km에 불과하지만 이 열차의 경우 시속 70km이며, 최고 시속 110km까지 달릴 수 있다.

또 흔들림과 소음이 적었다. 전철의 선로는 레일이 20m 간격으로 이어져 있으나 열차는 한국고속철도(KTX)와 같이 200m에 이르는 긴 레일을 사용해 흔들림이 덜했다.

열차가 계양 검암 운서 공항화물청사역을 지나 인천공항역까지 도착하는 데 정확히 33분 걸렸다.

리무진버스를 이용해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데 보통 40분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빠른 편.

일반 리무진버스 요금이 4500원인데 열차(일반)는 3100원을 예상하고 있다. 같은 구간을 무정차 운행해 28분 걸리는 직통열차(좌석제·272석)는 7900원을 받을 계획이다.

불편한 점도 있다. 열차를 타고 가다가 계양역과 김포공항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공항철도 역사 개찰구에 승차권을 내고 빠져나간 뒤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야 한다.

또 일반 열차에는 여행용 가방 등 짐을 보관할 선반이나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당분간 통로 등에 세워 놓아야 한다.

현재 공사 중인 2단계 구간(김포공항∼서울역·20.7km)이 2009년까지 완공돼 공항철도(인천공항∼서울역)가 완전 개통되면 환승역이 훨씬 늘어난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서울지하철 6호선)과 홍대입구역(서울지하철 2호선, 경의선) 공덕역(서울지하철 5, 6호선, 경의선) 서울역(서울지하철 1, 4호선) 등 모든 역에서 갈아탈 수 있다.

특히 서울역에서는 KTX를 이용할 수 있어 전국으로 연결되며 도심공항터미널이 생기면 탑승 수속대에서 열차에 수하물을 미리 부칠 수 있게 된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