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키다리 미스터 김’으로 인기를 구가한 가수 이금희(본명 이대금·사진) 씨가 2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1940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남여중 2학년 때부터 바리톤 오현명 씨에게 개인 레슨을 받으며 성악가의 꿈을 키웠으나 아버지의 암 투병으로 가세가 기울자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1959년 KBS 라디오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가수로 데뷔한 고인은 이후 미8군 ‘뉴스타쇼’ 전속 가수로 활동했으며 트위스트 춤과 함께 ‘키다리 미스터 김’을 발표해 ‘한국 최초의 댄스 가수’로 불렸다. ‘용꿈’ ‘그것 참 별꼴이야’ 등을 잇달아 히트시킨 뒤 1969년 활동을 중단했다. 1987년에는 교회 성가집을 발표했으며 이듬해 ‘키다리 미스터 김’ 등 히트곡과 번안곡을 담은 앨범 ‘웃기지 말아요’를 내면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2005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 뇌출혈로 쓰러져 폐렴 등 합병증 치료를 받으며 투병 생활을 해 왔다.
유족은 딸 민윤경(38) 씨. 빈소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발인은 22일 오전 8시. 02-792-2131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