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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해협 횡단/2월20일]“내일 라블렌티야로 떠난다”

입력 | 2007-02-21 13:36:00

아나디리의 거리풍경. 낮시간에도 영하 25도 이하의 추운 날씨다

아나디리에서는 여우털로 만든 모자(싯가 약 32만원)을 쓰지 않으면 사람취급도 못받는다고 한다

워낙 추운 지방이라 사람들이 술병을 들고 다니는 모습도 목격된다. 낮에 음주운전 단속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원정대가 머물고 있는 아나디리는 추코트 자치구의 수도로 1만여 명이 살고 있는 러시아 북동지역 최대의 도시다. 추코트 토착부족인 추크치가 많아야하는데 오히려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러시아 백인들이다. 이 곳이 군사지역으로 외지에서 러시아인들이 몰려들어와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미국에서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을 찾아보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21일 원정대는 전세기 편으로 베이스캠프를 차릴 라블렌티야로 떠나게 된다. 또다시 4 시간 여의 비행을 해야한다. 그냥 몸만 비행기에 실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600㎏이나 되는 각종 장비와 식량들을 일일이 손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보통 고단한 일이 아니다

아나디리 (러시아)=전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