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직장인 5명중 4명이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기꺼이 ‘나쁜 여자’로 살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직장인 2216명을 대상으로 ‘나쁜 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66.4%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9.9%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남성 중심적 기업구조를 타파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15.4%), “여성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서”(15.2%), “사회적 편견을 없애주기 때문에”(12.7%), “이 시대에는 나쁜 여자가 행복하기 때문에”(12.3%)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나쁜 여자 신드롬이 생긴 원인으로는 53.9%가 “여성의 성향이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어서”를 꼽았고, “여성의 사회진출 비율이 높아져서”(20.3%), “성공을 원하는 여성들이 많아져서”(14.9%)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 직장인(1,151명)을을 대상으로 나쁜 여자로 살아갈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82.7%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현재 자신의 성향보다 더 ‘나쁜 여자’로 살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은 나쁜 여자로 살아가고 싶은 이유로 “당당하게 사는 모습이 좋아서”(62.8%),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어서”(13.3%),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10.6%) 등을 들었다.
남성 직장인(1,065명)을 대상으로 나쁜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44.2%가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들은 애인이나 배우자가 나쁜 여자가 되겠다고 할 경우 “적극적으로 후원”(18%)하기보다는 “반대”(40%)하겠다는 입장을 배 이상 내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드라마 주인공 중 ‘나쁜 여자’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소문난 칠공주의 나미칠’이 23.5%로 가장 높았고, ‘타짜의 장마담’ (19.9%), ‘황진이의 황진이’(19.6%), ‘해신의 자미부인’(13%), ‘여인천하의 정난정’(11%)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은 ‘황진이의 황진이’를, 남성은 ‘소문난 칠공주의 나미칠’을 가장 많이 꼽았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