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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마음건강]비만

입력 | 2007-02-27 03:03:00


비만 때문에 소아청소년정신과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살을 빼기 위해 음식을 피하거나 음식을 먹은 뒤 토하는 신경성 식욕저하증이나 폭식증 환자를 정신 상태와 연결시켜 생각하지는 않는다.

청소년 비만의 원인을 정서적 측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청소년 비만이 느는 가장 큰 이유는 공부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다. 입시 공부가 주는 스트레스를 피하려는 과다한 영양 섭취, 폭식, 잦은 간식 등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청소년 비만을 부른다.

어린이 비만은 만 6세 정도 소아와 청소년에게 많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소아 비만은 평생 동안 나타날 체중 문제의 전조라고 할 수 있다. 10세부터 13세 사이에 비만했던 아이의 80%가 성인 비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비만은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을 부른다. 나이가 들수록 비만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소아 청소년 비만과 관련된 정서적 문제는 크다. 체중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정상 체중 또래들보다 자신감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비만한 10대들은 또래에게 인기가 별로 없으며, 보기 싫고 우둔하고 게으르다는 편견 속에 둘러싸여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

유일한 체중 감량법은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살을 대신 빼줄 수는 없다. 자녀 자신이 스스로 빼려는 동기가 있어야 한다. 비만한 10대의 경우 부모 가운데 한 사람이 비만인 경우가 많다. 건강한 섭식과 규칙적인 운동을 가정 행사로 만들면 10대 자녀의 체중 조절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지방과 칼로리의 섭취를 줄이면서도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아이가 급성장하는 시기라면 목표는 체중 감량이 아닌 체중 증가 방지로 잡아야 한다. 비만한 사람은 체중이 빠지더라도 다시 찌기 쉽다. 일단 목표에 도달하면 과거의 식사습관으로 되돌아가고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체중을 줄이고 다시 찌지 않으려면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적당량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홍성도